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논문때문에 지도교수님과 3번째 만남을 갖고.....

감나무임 2007. 6. 9. 19:22

1. 4월 9일 집에 빨리 올려고 5교시 수업을 마치자 마자 조퇴를 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세차도 하지 않던 나는 토요일에 6개월만에 처음으로 세차를 했다. 아침에 차 key를 찾으니 없어서 헤매다가 차속에 두고 잠근 것을 알았다. 할 수 없이 학교에 전화해서 늦는다고 우리반아이들 자습 좀 시켜달라고 해 놓고 택시타고 갔는데, 9시 40분쯤 되었다. 돈 아낀다고 에니카를 신청하지 않아 충전하는데 알아보니 2만원쯤 든다고 하여 남편 빈 시간에 와서 충전 해 달라고 하니 1시경에 와서 충전시켜 놓고 갔다. 아침에 택시비 9천원, 집에 돌아가는데 택시비 4천원 들었다. 너무너무 바쁜 일과 였다. 그렇게 해서 4시경에 먼저 도착한 애경 전화와서 교수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하여, 난 조금 느긋하게 카센터에 가서 밧데리 수명에 대해서 알아보고 도착하니 4시 30분쯤 되었다. 교수님은 그래도 오시지 않으셨다. 할 수 없이 벚꽃 만발하고 바람이 약간 찹찹한 교정 밴치에서 담소를 30분간 나누었다.

2. 5시경 다시 교수님실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데, 우리가 항상 수업했던 사회과학대학 입구에서 교수동으로 걸어가고 계시는 금명자 교수님의 뒷모습을 발견하고, 나의 특유의 고함소리 "교수님~" 뒤돌아 보는 반가운 미소에 " 교수님~ 우리 4시에 와서 한참 기다렸습니다" 교수님왈 "그래, 미안해. 수업이 있어놔서..." 그렇게 해서 교수님실에서 따끈한 보이차와 함께 논문요약한 것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고 애경은 시외버스 차 시간 때문에 8시경 먼저 떠나고, 난 교수님이 맛있는 손 수제비집에 가서 수제비와 손만두로 배부르게 저녁을 먹은 후 8시 40분경에 교수님과 헤어져 집으로 오니 10시 30분이 가까워 있었다.

 3. 가장 중요한 논문에 대한 예기

내가 힘들게 요약한 30장 정도의 관심 있는 논문 주제는 "초등학교 상담활동의 실태 및 학교상담에 대한 교사의 인식"으로 교사들에게 설문지를 돌려 설문을 분석하여 논문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첫번째 과제에서 요약한 "상담활동에 대한 초등학교 교사의 인식 연구"랑 틀과 제목이 비슷하여 김해초등학교에 이 설문지를 뿌려서 조사하면 되겠구나 싶어 설문지까지 그대로 만들어서 갔다. 내 생각에는 설문지를 그대로 사용해야만 하는지, 좀 내용을 바꾸어도 되는지 등 궁금한 것에 대하여 해답을 얻고 이것을 논문으로 해야 겠다고 확정을 지었으며, 생각보다 논문이 너무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논문요약한 것을 교수님께 드리고 간략하게 내용을 말씀드렸다. 논문에 대한 정보를 캐 내신 교수님왈 "왜 하필 김해 초등학교 선생님을 대상으로 논문을 쓰는냐?"고 질문을 하셨다.

나의 적흥적이고 기본적인 사고에 의한 대답은 " 여러가지 여건상 편해서" 라고 했다.

교수님 특유의 꾸지람이 쏟아진다. " 공선생은 그것이 잘못된거야, 그런 생각자체부터 고쳐야해, 논문이 편하다고 선택하는 거 아니야, 목적이 있어야지. 설령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을 하면 안돼, 그것은 누구나 같는 생각이지. 다른 이유가 있어야 해, 왜 이 논문을 김해에서 쓸려고 해, 김해가 어떠하길래, 문화적 환경이 타 지역과 다른거야, 아님 특별한 어떤 이유가 있는거야?" 

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논문을 요약하면서 단지 이렇게 쓰면 되는 구나 하는 생각만 했지, 왜 쓰는냐고 묻는다면 단지 대학원을 졸업하려면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대답할까? 정말 난감했다. 관심있는 논문 요약해 오라고 해 놓고, 이렇게 이유를 물으니 내가 논문에 대해서 뭘 알아야 말이지.....

그래서 "이 논문들을 보니까 나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나의 생각을  말씀드리니

" 이것은 정확하게 말하면 논문이 아니야, 설문을 던져서 백분율로만 표시해 놓고 분석했는데, 척도가 어디있어, 무엇으로 이 논문을 어떻게 했다는 것이 어디있어. 그래서 교수님들이 교육대학원 논문은 읽어보지 마라는 거야. 알겠어. 이 논문을 쓴 대학교 지도교수의 수준을 알 수 있다는 거지. 엄격하게 말하면 이런 것은 논문 축에도 들어가지 않아" 그러면서 지현숙 선생님 논문을 예로 드시면서 " 이 논문 읽어 보았어? 이 논문은 박사논문을 해도 손색이 없는 거야. 우리 대학원 논문은 수준이 있는 논문들이 많아."라고 하셨다.****전하고 싶은 말: 교육대학원 논문 읽지 맙시다.****

"김해가 어떤 도시야? 교육적으로 부산이랑 무슨 차이가 있어?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어때?'

이때부터 내 목은 잠겨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아주 갈아 앉은 잠긴 목소리로

"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중학교를 부산이나 창원으로 보낼려고 돈이 있는 사람은 이사를 가거나 전학을 시킵니다."

"그래, 그럼 사람들이 교육적으로 관심이 많고 정착하지 못한 도시구나. 그러면 부산,창원,김해의 세 도시를 조사해 보는 것이 좋겠다. 교육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찾아서 말이야." 난 이제 힘이 빠졌다. 이 많은 초등학교를 전부 설문지를 돌린다는 것도 어렵고 이유도 무엇을 찾아야 할지 난감했다. 다음으로 내가 준비해 간 논문 제목 3개를 보여 주었다.

출처 : 대구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
글쓴이 : 동그라미1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