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헤어질 건데, 어때!
'몇개월 사귀다 헤어지면 되지.'
자신이 연애를 가볍게 여기면 상대도 그 관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연애가 오래가지 못하며,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채 헤어지게 되며, 인생에 예상치 못한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연애의 정석p48>
위 글을 읽던 중, 문득 과거가 생각난다.
남편과 난 사랑이란 감정을 모른 채 나이가 차서 주변의 성화에 밀려 결혼했다.
사실은 그랬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대외적인 부부사이가 되고,
그동안 사랑이란 감정 조차 은연중 필요치 않다 거부하면서 살았는데...
가정이란 안정감과 '좋다, 좋다'하는데서 감정이입이 생겨 사랑하는 마음으로 발전을 했다.
남편을 사랑했다. 물론 몸과 마음으로 사랑을 했던 듯 하다.
결혼 후 당연한 것이지만, '혼인신고'를 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헤어질 지도 모르는데 혼인신고를 왜하냐고..."
그래서 혼인신고를 미루다가 한 3개월정도는 지나서 했는가 싶다. 그것도 내가 직접 동사무소로 가서 필요 서류를 만들고 해서 신고를 했었다.
남편은 '이혼'이라는 말도 쉽게 했고, '죽는다'는 말도 쉽게 했고 '죽자'소리도 쉽게했고 .. 여하튼 내 머리에 상당히 각인이 되어 있는 말들은 '부정적'이었으며 이십여년 세뇌되어왔다.
'이남자는 나와 헤어질 수도 있고, 이남자는 나와 사랑이란 감정도 없이 의식처럼 살고 있으며 옷을 벗듯이 쉽게 버려질 수도 있고, 나에게 책임도 의무도 없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 지금도.....
남편을 생각하면 자존심이 망가질대로 망가진다.
내가 번 돈으로 자기는 허세를 부리면서 살아왔고, 한번도 스스로 뭔가를 해결한 적이 없으며 늘~ 나는 그의 치닥거리를 하느라, 남편의 빚을 갚아줬고, 남편이 달라는대로 애간장을 태우면서 대출해 주고..했다.
지금은 무려 3억에 가깐운 빚이 남편으로 인해 생겼으며, 그 빚을 갚는데도 남편이나 시집에서는 일조는 커녕 '아쉬운 소리'만 해댄다.
이런 일도 있었다.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면 5억을 주고 이혼한다"는 말을 남편이 했다.
그동안 무수히 듣던 소리인거 같았는데, 해서 나에게 얼마든지 받아칠수 있는 말도 만들어 놓을 만큼 단단히 무장이 되어 있는데....그런 소리를 한다.
"5억도 필요 없고, 당신이 만든 나의 빚만 갚아주고 더 안바란다. 나도 이혼이다"는 말로 받아쳤다......
사실 있는대로 쓰는 마음이 사무쳐 와서 가슴에 멍울이지고 있다.
이십년 불행을 털어놓는 듯 해서 가슴이 찟기는 듯 하지만.....
'연애의 정석'에 공감한다.
남편이 한번도 '너는 나의 반려자다, 너를 위해 내가 성의를 보일 수 있다. 너를 사랑한다...'
지나가다가도 평생 들어 보지 못하고 대접받지 못한 심정에 지금도...
난 남편과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 결혼하거나, 아이들이 이해할 그 때.... 아이에게 상처 갈 일 없도록 한 다음에
남편이 먼저 이혼하자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이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