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중등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면, 학부모회 혹은 각 학교별로 녹색회 등등의 모임을 접하게 된다.
나야, 맞벌이에다가 적당히 시간을 내기 못했던 것을 이유로 항상 그런 모임에 찾아 갈 수 없었던 것을 당당하게 생각했고, 그 뿐이랴! 그런 각종 모임은 '치맛바람'의 온상이라 생각하면서 폄하했던 것...맞다!
지금은 아이가 고2, 이제 고3생들 수능도 쳤으니 아니할 말로 사실상 고3이다.
그동안 잠재해 있던 위의 생각 탓에 기회가 있어도 외면했던 학모회에 아이가 고2 들어설 때는 그동안의 호기심으로 학모회에 참석을 했다.
초장이야 그런 생각의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만남의 회를 몇회로 접어 들 수록, 내 생각이 막연하고 폄하의 도를 지나쳤다는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회비를 낸다던가, 그 회비로 아이들 간식이라도 넣어주자고 주선하고 하는 일은 적극적이지 못했지만.
같이 동년배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그 엄마들을 대하다보니, 아이에게 관심을...이라는 부분을 나는 꽤나 소홀했다는 반성을 하게 한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은 아이가 하게 하면서, 그러나 몰입해야 할 부분은 또한 몰입하게 하는 그녀들의 교육 방법, 교육철학...등을 배우게 된다.
학모회에 참석해서 소위 물흐리는 엄마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내가 접한 곳에서는 그런 류의 엄마들 보다는 겸손하면서 어떻게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효과를 노릴 수 없을까? 하는 관심... 그것으로 충족되어 있는 엄마들.. 그런 관심을 항상 접하는 엄마들의 자녀..모두 성적의 잣대로야 말 할 수없을터이지만...착하고 성실한 아이들, 듬직한 그네들의 아이들을 접하고 보니....내 학모회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나마 정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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