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たしのへや

간병사 실습생 일지

감나무임 2015. 1. 7. 18:36

 

2014년 9월 범어역 일자리 박람회에 갔다가 '시지노인요양병원'의 간호과장님 안내 '무료 간병사교육'이 솔깃하여 무턱대로 신청했던 교육일자가 29일(월)부터 일주일간.

 

2014.12.29(월)

일단, 3층 간호과장실로 찾아갔다. 옅은 색 옷과 실내화 준비라는 메세지를 받은 것이 교육 첫날의 마음가짐의 전부였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기대하고 갔지만, 왠걸 바로 책임간병사를 따라다니며 실습을 하라고 한다.

 

한 방에 간병사 1인..

책임간병사란 3층의 312호실까지 근무하는 간병사들 가운데 팀장인 셈.

오리엔테이션도 없이 맨 처음 시작한 것이 환자들 기저귀가는 것이란다.

 

책임 간병사가 팀의 행정적 일이 바쁜 관계로 2인 일조의 딴 분이 실제 실습 담당자가 된 셈이다.

책임간병사도 그랬지만, 그 팀원도 실습생이란 존재가 몹시 못마땅한 듯 했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이 교육을 마치면 실제 근무를 할 것이라고 믿는 듯 했다.

 

2시간마다 기저귀를 갈아야하며 요일별로 욕실청소(월, 수, 금) 냉장고 청소 목요일, 목욕담당 주1회 침상 청소는 매일... 튜브 식사하는 사람을 위한 튜브관리 등등

 

쉬는 시간도 있는 듯 하지만, 실습생을 견재하는 듯 제대로 쉬는 시간을 안내해 주지 않는다...

 

오전 9시 교대, 오후 7시 근무 종료. 물론 교대시간 15분 전에는 담당자들끼리 미팅이 있다.

실습생은 참여를 하지 않는다. '시지노인요양병원'은 운경재단이 대구시에 기부를 하여 시립이 되어 있었다.

곽병원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어서, 이 요양병원이나 모레아 장례식장이 곽병원과 관련이 있는 줄은 몰랐다.

 

간병사들은 모두 정직원이며 대부분이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에 임하고 있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기저귀 갈고 대소변 보는 것을 지켜보고, 치매와 중풍 등으로 의사소통이 대부분 불가능한 환자들을 보면서 '이 간병사'라는 일도 천직이라고 받아들이며 일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싶었다.

 

식사수발, 양치수발까지..마음먹기에 따라 몹시 역겨운 이런 일들을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일하는 사람들을 보니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했다......

 

  -계속-